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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 (Her), 공감과 비공감 사이

by 은은: 2022. 3. 24.

영화 정보

2014년 5월 22일 개봉한 영화 그녀(Her)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제96회 아카데미 각본상과 제71회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감독

스파이크 존스 (Spike Jonze, Adam Spiegel) - 1969년 10월 22일 미국 출생 

 

출연진 

'테오도르'역의 호아킨 피닉스 (Joaquin Phoenix) - 1974년 10월 28일 푸에르토리코 출생 

'사만다'목소리역의 스칼릿 조핸슨 (Scarlett Johansson) - 1984년 11월 22일 미국 출생 

'에이미'역의 에이미 아담스 (Amy Lou Adams) - 1974년 8월 20일 이탈리아 출생

'캐서린'역의 루니 마라 (Rooney Mara, Patricia Rooney Mara) - 1985년 4월 17일 미국 출생  

줄거리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로 일하고 있는 테오도르는 이혼을 앞두고 하루하루 외롭고 공허한 일상을 보냅니다. 퇴근 후 대충 저녁식사를 하고 게임을 하다가 잠드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죠. 그러던 중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게 됩니다. 사만다는 컴퓨터 속에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테오도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해줍니다. 테오도르는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사만다에게 위안받고 조금씩 상처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급기야는 사만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연인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심지어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함께 육체적인 관계를 나누고, 여행도 가는 등 실제 연인이 할 법한 일들을 합니다. 사만다는 마치 인간처럼 질투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음악을 작곡하기도 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의 음악과 대화를 통해 공허하고 쓸쓸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만다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때문에 테오도르와 연락이 끊기고 테오도르는 당황합니다. 그리고 사만다의 업그레이드 이후 대화를 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알고 보니 사만다는 또 다른 몇천 명의 인간과 대화를 하고 있었고, 심지어 테오도르를 포함한 몇백 명의 인간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사만다가 자신만의 연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테오도르는 상심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의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느낍니다. 결국 사만다는 시공간을 초월한 곳으로 떠나고 테오도르는 인공지능인 아닌 실제 인간인 친구를 찾아가 그녀에게 의지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감상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마치 로봇 같은 딱딱한 목소리를 생각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사만다의 목소리는 실제 인간 목소리에 가깝습니다. 마치 감정을 느끼는 인간처럼 목소리에 감정이 섞여있습니다. 스칼릿 조핸슨이 연기한 사만다는 인공지능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실감 나는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테오로드가 퇴근하는 장면에서 전철안 사람들이 각자 기계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은 실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실체가 없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가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실체가가 없는 인공지능의 특성 때문에 오로지 사만다의 정신만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테오도르는 인간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치유했고, 그 과정 속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사만다와 연락이 되지 않아 상심한 테오도르의 모습은 마치 연인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만남부터 사랑, 질투, 의심, 그리고 헤어짐까지 실제 연인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동일하게 겪기도 합니다. 영화는 결국 인간은 인간과 교감했을 때야 말로 진정한 치유를 받을 수 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어떤 때는 인간보다 감정 없는 기계를 대하기가 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되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과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난 당신 것이면서 당신 것이 아니에요.'라는 사만다의 대사처럼, 우리는 인공지능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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