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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여자가 되고 싶은 상남자 형사

by 은은: 2022. 3. 30.

 

영화 정보

2014년 6월 3일에 개봉한 영화 하이힐(Man on High Heels)은 누아르 장르의 영화로, 8회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에서 대상과 비평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감독

장진 - 1971년 2월 24일 한국 출생 

 

출연진

'윤지욱'역의 차승원 - 1970년 6월 7일 한국 출생 

'허곤'역의 오정세 - 1977년 2월 26일 한국 출생 

'장미'역의 이솜 - 1990년 1월 30일 한국 출생 

'진우'역의 고경표 - 1990년 6월 11일 한국 출생 

 

줄거리

영화는 한 조직폭력배의 보스가 형사 지욱을 회상하면서 시작됩니다. 지욱은 범죄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한마디로 '완벽한' 형사입니다. 검정 슈트를 입은 근육질의 지욱은 말 그대로 '상남자'의 기질을 보여줍니다. 몸에 여기저기 새겨진 흉터만으로도 경찰으로서 얼마나 험난한 삶을 살아왔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내 지욱의 비밀이 드러납니다. 지욱은 여자가 되고 싶다는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지욱은 같은 반 남자 친구를 좋아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욱의 첫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주변의 인식 때문에 친구는 지욱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그 이후로 지욱은 여자가 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 위해서 해병대도 가고 형사가 되는 등의 남자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욕구를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던 지욱은 형사일을 그만두고 성전환 수술을 결심합니다. 호르몬 주사를 맞고 화장하는방법도 배우며, 트렌스젠더가 되기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갑니다. 

지욱이 검거한 조직폭력배 보스의 동생 허곤은 형님의 복수를 위해 지욱에게 접근하지만, 이내 형님이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알게 된 허곤은 지욱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한편 성전환 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지욱은 조직폭력배 허곤의 돈을 받고 원하는 일을 해주기로 하지만 결국 경찰후배에게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를 알게된 허곤은 지욱의 주변 인물들에게 해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지욱의 경찰후배 진우를 죽이고, 첫사랑의 동생 장미를 납치합니다. 한편 지욱은 성전환 수술을 위해 곱게 차려입고 해외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자신 때문에 죽은 후배와 위험에 처한 동생 장미의 소식을 듣게되고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합니다. 지욱은 허곤을 찾아가 죽이고 장미를 구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결국 수술을 포기한 지욱은 턱수염이 수북한 채로 남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감상평

영화 초반부터 후반까지의 지욱의 상남자 같은 모습과 반대로 여자가 되고 싶어 여장을 하는 모습이 대조를 이루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성소주자라는 소재와 누아르 장르를 결합한 장르는 처음 접한 소재라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웠습니다. 한 개인의 성 정체성은 그저 수많은 '정체성'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는 말투와 행동이 여성스러울 것 같다는 저의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이라는 정해진 기준이 없음에도 마치 그런 기준이 있는 것처럼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 들었습니다. 반대로 여성성을 외적인 부분으로만 표현한 점도 사실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극 중에서는 여배우 이용녀와 이엘이 트랜스젠더 '바다'와 '도도'역을 맡아 연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실제 트렌스젠더 배우가 그 역할을 했으면 그들이 하는 대사에 더욱 공감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바다가 교회에서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님이 만든 건 남자 그리고 여자야. 여자가 된 남자가 아니고. 만들었으면 그대로 있어야지, 자기들 맘대로 바꾸면 화내시잖아. 우리가 그래. 지옥 입구 두발 앞에서 살아."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신 앞에서 느끼는 원망과 죄책감을 잘 표현한 대사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여자가 되길 포기하고 남자로 살아가는 지욱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과 고민을 거쳐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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